'리플리'는 퍼트리샤 하이스미스의 소설을 영화로 만든 두 번째 작품이다. 그 첫 번째 영화는 이미 세계적으로 유명한 영화 '태양은 가득히'이다. '태양은 가득히'는 다소 각색이 많이 된 반면 '리플리'는 소설 원작에 보다 더 충실하게 만들어진 심리 스릴러 영화이다. 멧 데이먼이 톰 리플리 역할을 맡고, 주드 로가 디키 그린리프를 연기했다. 기네스 펠트로와 케이트 블란쳇 등 연기력이 뛰어난 배우들의 전성기적 외모도 인상적인 영화 '리플리'를 소개한다.
리플리에게 온 기회와 행운
밤에는 피아노 조율사로, 낮에는 호텔 보이로 별 볼일 없는 나날을 보내는 청년 토마스 리플리. 그는 다른 사람의 말투나 필체를 기막히게 따라 하고 거짓말을 진실같이 할 수 있는 특별한 재주가 있다. 멋진 인생의 주인공이 되고 싶지만 그럴 기회도 없고, 행운도 그와는 거리가 멀어 보인다. 어느 날 팔을 다친 피아니스트를 대신하여 톰이 상류층 파티에서 연주를 했다. 선박 부호 허버트 리처드 그린리프가 그의 연주를 듣고 톰은 그의 눈에 띄게 된다. 그린리프는 성실하고 믿음직해 보이는 톰 리플리를 아들의 대학 동창으로 착각하고, 큰 보수를 줄 테니 이탈리아에서 제멋대로 사는 아들 디키 그린리프를 데려와 달라고 부탁한다. 드디어 그가 기다리던 기회와 행운이 온 걸까? 톰은 자기 처지로는 생전 갈 수도 없는 이탈리아에도 가보고 게다가 두둑한 보수까지 받을 수 있으니, 그 제안을 받아들여 이탈리아로 떠나기로 한다. 이탈리아로 가기 전 톰은 디키의 정보를 수집하고, 디키가 좋아하는 재즈 음악을 들으며 그의 존재를 느낀다. 한편 디키는 이탈리아 바닷가 마을에 집을 얻어 여자 친구 마지와 매일 놀기만 하고 돈을 펑펑 쓰며 지낸다. 톰은 프린스턴 대학 동창이라는 거짓말을 하고 미리 조사한 재즈에 대한 이야기를 하며 디키에게 접근한다. 디키는 톰이 재즈에 대해 무척 잘 아는 것을 보고 감탄하며 반가워한다. 디키는 물론 마지와도 친해진 톰. 그는 디키 아버지와의 약속대로 디키를 집으로 데려가려 했으나, 디키가 돌아가는 것을 거부했고 오히려 톰에게 아버지가 준 돈으로 자기와 신나게 놀자고 한다. 톰은 그들과 지내면서 자신도 상류층이 된 것 같은 착각에 빠진다.
디키가 된 리플리
평생 써도 바닥나지 않을 재산, 아름다운 여인, 달콤한 인생, 자유와 쾌락. 하지만 디키는 자기중심적이고 변덕스러운 성격인 데다, 톰이 묘하게 자기에게 집착하는 것을 느끼면서 톰에게 싫증을 내기 시작한다. 디키 아버지에게 받은 돈도 점점 바닥나고, 디키의 아버지도 아들이 돌아오지 않으니 계약을 청산하자는 식의 편지를 보낸다. 그래도 톰은 디키가 자기와 같이 있어줄 것이라 기대하며 '네 아버지에게 돈을 더 보내달라고 하자'라고 말한다. 하지만 디키는 이탈리아 중북부로 떠날 거라며, 이제 헤어져야 할 때이니 작별 겸 마지막으로 파티를 즐기자고 한다. 이에 톰은 꿈같은 생활에서 원래의 생활로 돌아가야 한다는 생각에 점점 불안해진다. 마지막 작별 전 디키와 톰은 단둘이 보트를 타고 바다에 나갔다가 말다툼을 벌이게 된다. 디키가 톰의 자존심을 짓밟는 말을 계속 하자, 톰은 분노하고 두 사람은 몸싸움을 벌인다. 그 결과 디키가 죽고 톰은 보트에 바위를 담아 침몰시켜 디키의 시신을 유기한다. 톰은 디키의 사진을 위조하고 필체를 모방하는가 하면 동시에 호텔 두 군데에 체크인을 하여, 톰 리플리와 디키 그린리프의 이중 역할을 하며 세상 사람들의 눈을 속인다. 톰은 일단 마지에게 가서 자기가 위조한 디키의 편지를 전해주고, 로마로 가서 디키 행세를 하며 처음 이탈리아에 올 때 만난 미국 섬유 부호의 딸 매러디스와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그 과정에서 디키의 필체를 위조해 미국에 있는 디키 아버지에게 돈을 전달받아, 디키 명의로 집까지 세내어 상류층 생활을 누린다. 오페라 극장에 갔다가 마지와 피터와 마주쳐 위기를 맞지만 마침 디키도 로마에서 지내는 것처럼 꾸며 빠져나간다.
진짜 디키로 살기로 한 리플리
하지만 디키의 절친인 프레디가 디키 명의로 된 집으로 디키를 찾아왔으나 디키는 없고 톰만 있는 것을 보고 의심하며 추궁하자, 프레디도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다. 이후 프레디의 시신이 발견되어 범행이 발각될 상황에 처하자, 디키의 가짜 유서를 작성하여 남기고 로마에서 도망쳐 베니스로 피터를 찾아간다. 범행 자체나 범인으로서의 그 정체성이 불안정한 면이 있음에도, 결정적으로 톰 리플리는 경찰에게 잡히지 않는다. 디키의 아버지조차 '내 아들은 그런 짓 저지르고도 남을 망나니였지'라며 생각하며 톰에게 속아 넘어가, 톰이 작성한 디키의 가짜 유언장대로 톰에게 상당한 돈을 지급하겠다는 약속까지 한다. 하지만 마지는 시간이 흐르면서 점점 톰을 의심하기 시작했다. 자신이 디키에게 선물로 준 반지를 톰이 가진 것을 보고 톰이 디키를 죽였음을 직감하게 된다. 막판에는 이성을 잃고 '네가 디키를 죽였어!'라고 울부짖으며 화를 내지만, 다른 사람들은 마지가 디키를 잃은 슬픔 때문이라 생각하며 마지의 말을 믿어주지 않았다. 디키 아버지, 마지와 헤어진 뒤에 홀가분한 마음으로 피터와 유람선 여행을 떠난다. 우연히 같은 유람선에 탄 매러디스를 다시 만난다. 매러디스는 여전히 톰을 디키로 알고 호감을 표시하는데, 공교롭게도 피터와 매러디스가 서로 아는 사이라 두 사람이 마주쳐 대화를 하게 되면 톰의 정체가 들통날 것이다. 피터는 디키나 프레디와는 다르게 톰을 진심으로 대해준 좋은 친구로, 앞으로 톰과 연인으로 발전할 것 같은 기미가 보이기도 했다. 그런 피터를 죽인 후 톰은 매우 괴로워한다. 영화는 톰이 홀로 앉아 생각에 빠져 있는 장면으로 끝이 난다. 지금까지 자기가 지은 죄를 숨기기 위해 계속해서 또 다른 죄를 저질러야 하는 그의 미래에 대해 생각하고 있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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