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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미스틱 리버 기억조차 삼켜버린 의문의 강

by 터닝포인트23 2023. 3.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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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미스틱 리버'는 배우이자 감독인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24번째 연출 작품으로 2003년 개봉된 미국영화이다.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미스터리 범죄 스릴러 드라마이다.

 

세 남자의 인생을 뒤 바꾼 잔인한 기억

 

지미 마컴, 데이브 보일, 숀 디바인은 미국 보스턴의 허름한 동네에서 함께 자란 절친한 삼총사 친구들이다. 여느 때처럼 거리에서 하키 놀이를 하며 놀다 하키 공이 배수구에 빠져 시멘트 공사 바닥에 낙서를 하고 있다. 이때 지나가던 두 형사들이 이 행동을 문제 삼으며 강압적으로 데이브를 차에 태우고 가버린다. 그러나 그들은 형사들이 아니었고 납치범들이었다. 데이브는 그들에게 감금되어 끔찍한 짓을 당하지만 다행히도 그는 겨우 도망쳐서 탈출에 성공한다. 그 사건은 그들의 삶을 송두리째 뒤바꿔 놓았다. 불행은 불행을 낳는다는 말이 있듯이 불행한 사람을 옆에 두고 싶지 않아 서소를 멀리하던 그들. 그날의 사건을 잊으려는 듯 비록 서로 각기 다른 곳에서 다른 삼을 살고 있지만, 모두의 가슴속에는 똑같은 상처를 안고 살아간다. 어느덧 시간은 흘러 25년 후, 어른이 되어 가정을 꾸린 세 사람. 그러던 어느 날 지미의 19살 딸 케이티는 가족들 모르게 남자친구 브렌든과 사랑의 도피를 하기로 하고 그 전날 밤 친구들의 송별 파티를 즐긴다. 다음 케이티의 살인사건이 발생하게 되고, 그 살인사건으로 뜻하지 않게 재회하게 된 세 친구들. 형사가 된 숀은 자신의 파트너와 케이티의 살인사건을 수사하지만 지미는 딸을 죽인 살인자에게 복수를 다짐한다. 살인사건에 대한 수사가 진행되면서 공교롭게도 사건이 일어난 날 밤 손에 피를 묻히고 집에 온 데이브가 아내의 의심을 사며 용의자로 지목되고, 지미 딸의 죽음과 더불어 다시 찾아온 데이브의 아픈 과거는 그의 단란했던 가정과 미래에 대한 희망마저 파괴하고 마는데...

 

서로 얽힌 이야기가 이끈 한 사람의 죽음

경찰이 데이브의 아내를 추궁하게 되자 그로 인해 그녀는 트라우마로 고통 받고 있는 남편을 더욱더 의심하게 된다. 결국 그녀는 지미에게 자신의 남편이 범인인 것 같다고 말하게 된다. 그러나 경찰은 현장에서 사용된 무기를 증거로 딸의 남자친구가 범인이라는 것을 알아내게 된다. 한편 데이브가 범인이라고 생각한 지미는 그를 만나게 되고 결국 데이브는 지미에 의해 세상을 떠나게 된다. 다음날 숀은 지미를 찾아와 딸의 살인범은 그녀의 남자친구라는 사실을 알린다. 진범을 알게 된 지미는 충격을 받고, 데이브와의 일을 흘려 말하지만 숀은 데이브를 체포하지 않는다. 나쁜 행동을 했음에도 반성하지 않는 인물을 체포하지 않는 마지막 장면은 허무하고 안타까웠다. 지미도 죄를 지었지만 데이브 역시 죄를 지은 자라서 그랬을까? 남겨진 두 친구는 아무 일 없었다는 듯 일상생활을 하며 살아가가고, 트라우마를 안고 살아가던 한 명은 그 트라우마를 극복하지 못하고 결국 불행하게 삶을 마무리하게 되었다. 감독이 영화 초반에 보여주었던 시멘트에 흐리게 적혀 있던 데이브의 이름은 이를 말해주는 복선이었던 것이다. 어릴 적 트라우마를 극복하지 못하고 그로 인해 손에 피를 묻히게 된 데이브. 그 피로 인해 억울한 누명을 쓰며 친구의 손에 생을 마감하게 된 데이브의 인생이 너무 불쌍하고 슬펐다.

 

클린트 이스트우드 감독의 탁월한 연출

클린트 이스트우드 감독의 영화들은 특유의 깊은 내면의 정서를 자극해 주는 울림과 용기, 희망을 주는 것이 특징이다. 이 영화에서는 위에서 아래로, 아래에서 위로 촬영하는 기법 등으로 분노와 불안으로 대립하는 인물들의 모습을 효율적으로 표현하며 사실이 아닌 것을 사실로 만들려는 인간과 그동안 있었던 일을 솔직하게 털어놓지 못하는 인간의 대조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또한 인물이 서서히 멀어지는 모습과 도망칠 때 어지럽게 움직이는 카메라 무빙과 연출은 영화의 어둡고 씁씁한 느낌을 더 극대화시켜 준다. 지미역의 숀 펜, 데이브역의 팀 로빈스, 숀 역의 케빈 베이컨 등 주연배우들의 뛰어난 연기력 또한 이 영화를 더 훌륭하게 만들었다. 이 작품으로 숀 펜은 칸과 베를린, 베니스 영화제에서 모두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 이 영화를 보고 편견으로 왜곡될 수 있는 인간들의 모습들, 가장 불행하고 억울한 죽음이 오히려 누군가에게는 행복의 시작이 될 수 있다는 아이러니한 사실이 정말 씁쓸하게 느껴졌다. 배우들의 명품연기, 탄탄한 스토리와 구성, 감독의 뛰어난 연출로 만들어진 이 영화는 오랜 세월이 흐른 지금 보아도 여전히 명작으로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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